"종이 150매 한 번에 뚫습니다" 산자부장관상 수상 '에스피씨'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국내 최대 문구전시회'가 열리는 장소답게 아기자기한 문구 제품들이 부스마다 즐비하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묵직한 기계 몇 대가 놓인 어색한 부스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종이에 구멍을 뚫을 때 쓰는 천공기를 만드는 업체 에스피씨가 그 주인공이다.
에스피씨는 이날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주최로 열린 '제30회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 신제품경진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올해 신제품 '다기능 멀티홀 천공기'가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다. 현진 에스피씨 대표(사진)는 "기존 제품은 한 번에 종이 20~30장을 뚫을 수 있었다면 멀티홀 천공기는 천공날과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150장까지 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쌓은 종이 두께가 1.5㎝에 달해도 한 번에 뚫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본을 위한 천공 간 간격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에 주목해 천공핀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점도 특이하다. 종이를 지지하는 받침도 움직여 다양한 형태의 제본이 가능하다.
에스피씨는 국내 유일한 천공기 전문업체다. 22년 전 설립 당시엔 천공핀을 제조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시장이 크진 않지만 국내외 시장성이 크다고 판단, 천공기 연구·개발에 몰두해 천공제본기, 진동천공기, 천공드릴, 공업용펀치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에스피씨 천공기 판매는 해외 비중이 40%에 달한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업황이 좋지 않아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현 대표는 "국내 판매 비중을 유지하면서 해외 비중을 높여 향후 국내외 매출 비중이 5대 5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품질과 정확한 AS로 잡았다. 현 대표는 "다소 비싸더라도 국산을 사용하는 이유는 결과물이 좋을뿐더러 AS도 확실하기 때문"이라며 "지방이라도 택배로 접수받아 수리 후 보내는 데까지 3일이 걸리지 않고 부피가 큰 경우 직접 방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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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엔 창문 안팎을 한 번에 닦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공기와 전혀 관계 없어 보이지만 천공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출 등 관련 제조 경험이 이 제품에 적용된다. 현 대표는 "내년 생활용품 부문에서 50억원 정도 매출을 기대하고 있어 총 매출 100억원이 목표"라며 "청소용품 도매업체 등 다양한 유통 라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에는 독일·일본·중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 150개사의 최신 사무 및 학용품·교육용품·팬시문구·가방·생활잡화류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개막식에는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을 비롯해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용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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