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소비자 지급수단, 현금 이용 비중 13.6% 그쳐
-국내 시중은행, 현금지급기(CD) 7000→41개
-ATM도 유지할수록 적자…올 상반기에만 1000개 없애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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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이미 지급수단의 대세(大勢)가 된 신용ㆍ체크카드에 모바일 뱅킹까지 가세하면서 현금을 찾는 손길이 갈수록 뜸하다. 금융소비자의 현금 이용률이 낮아지자 은행도 이에 맞춰 서비스 방식을 바꾸는 모양새다. '동전 없는 사회'에 이어 '현금 없는 사회'가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매년 실시해 발표하는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전국 19세 이상 2500명 대상)'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수단으로 현금을 이용한 비중은 전체의 13.6%(이용금액 기준)에 그쳤다. 건수 기준으로는 26.6%로 나타났다. 자금을 주고받는 거래에서 현금은 열 번 중 고작 한두 번밖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2014년 31.4%에 그쳤던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2015년 39.7%로 늘면서 이미 현금(36.0%)을 추월했다. 지난해엔 50.6%(54.8%, 이하 괄호 안 금액 기준)를 기록해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최근 2~3년새 비현금 지급수단이 현금을 급격히 대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체크ㆍ직불카드 15.6%(16.2%), 계좌이체 5.3%(15.2%), 선불카드ㆍ전자화폐 2.4%(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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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융 소비자의 지급수단 이용 행태가 바뀌면서 은행 서비스도 자연스레 변화하는 추세다. 현금 사용이 줄면서 은행이 설치한 현금지급기(CD)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단적인 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SC제일ㆍ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6개 시중은행이 설치한 CD기 개수는 10년 전인 2007년 6월말 약 7340개에서 매년 급격히 줄어 올해 상반기 41개에 그쳤다. 10년 만에 단 0.5%만 남겨진 셈이다.


주로 현금인출 등 단순 거래만으로 활용되는 CD기와는 달리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그나마 활용도가 높은 편이지만, 이마저도 디지털 뱅킹에 밀려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감소 추세다. 국내 시중은행 ATM 수는 2007년 2만4184대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2013년 6월 3만1721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2014년부터 해마다 적게는 수백 대, 많게는 수천 대씩 큰 폭으로 줄어 올해 6월 기준 2만6651대로 집계됐다. 최근 4년 만에 약 5000대가 사라진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한 해 동안 1510대의 ATM을 없앤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1088개를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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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은행업의 디지털화(化)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입출금 뿐 아니라 자금이체 등 ATM 기능의 상당 부분이 디지털 뱅킹으로 대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사실상 창구 업무와 흡사한 기능을 갖춘 디지털 키오스크 등이 등장하면서 ATM이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 경쟁이 치열해져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없는 환경에서 ATM기는 이미 유지하면 할수록 적자를 내는 상황"이라며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데 따른 불가피한 변화이지만,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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