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경기회복세가 지속된 반면, 정치, 정책관련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며 정치와 경기상황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발생했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이례적 현상은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 및 기업실적 개선(펀더멘털)보다도 정치적 리스크(심리)에 민감하게 만들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자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이후 미국의 실물 경기는 고용 성장을 중심으로 회복 추세를 이어갔지만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는 트럼프 지지율 하락과 연동되어 약화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언급했던 정책들이 가시화될 시점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부조화 현상이 해소될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와 트럼프 지지율 모두 반등하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작년 말 ‘트럼프 랠리’ 시기에 주목받았던 주식들의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해소된 점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에서도 이미 트럼프의 정책 이행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향후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최근까지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지수 레벨이 높아진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미국의 경기여건과 향후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트럼프의 정책(금융규제 완화 등) 기조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기가 추가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경기회복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면 미국 증시투자자들은 미국의 견고한 경기회복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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