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느는 도심의 폭군, '멧돼지'…경기도 지난해 신고 3000건 넘어
최근 경기도 광주시 주택가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일어난 멧돼지 출몰 사건을 비롯, 경기도 내 멧돼지 도심 출몰 신고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지역의 멧돼지 출몰 신고만 3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에는 멧돼지가 경기도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난입해 직원과 고객들이 대피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9시15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멧돼지 2마리가 갑자기 난입해 매장 내 직원과 손님이 깜짝 놀라 책상 위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후 멧돼지 2마리는 1분 동안 매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린 뒤 빠져나갔으며 이후에도 50분 동안 인근 동네를 활보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시 유해조수구조단은 발견한 멧돼지 중 한 마리를 엽총으로 사살했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산으로 도망치면서 놓쳤다. 이번 사건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멧돼지의 출몰횟수에 지역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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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도내 멧돼지 출몰 신고는 모두 3091건이었고, 출현 개체 수는 5689마리에 달했다. 신고 숫자는 전년대비 55.8%(1107건) 늘어난 것으로 출연 개체 수도 전년대비 124.9%(3159마리)나 증가했다. 멧돼지 개체가 급증해 점차 도심지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인근 주민들과의 충돌이 잦아진 것.
이러한 멧돼지 개체 수 급증으로 해마다 도심 출몰 피해가 속출하자 환경부와 경기도·서울시·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4월 ‘멧돼지는 산으로’ 시험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 프로젝트에 13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멧돼지 출현빈도가 높은 주요 이동경로에 차단시설과 포획틀, 포획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멧돼지 150마리 이상을 잡고, 멧돼지 도심출현 건수를 30%이상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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