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시총 30조→24조…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성장성 둔화 '네이버'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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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지난 5월 포스코, 한국전력, 삼성물산 등 굴지의 기업들을 제치고 한 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4위까지 올랐던 네이버가 추락하고 있다.


매년 20% 이상 성장하던 매출 성장세가 꺾인데다 주가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외국인마저 주식을 팔고 있다. 여기에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의 '총수' 논란까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시가총액 30조원을 웃돌았던 네이버의 몸집이 3개월 만에 24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가총액 순위는 10위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초부터 6거래일을 제외하고 네이버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8월1일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6일 장 마감 기준으로 11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거래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486억원에 달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5월 주당 97만원 수준에서 7월말 80만원, 8월말 75만원선까지 밀린 이후 이달 들어 지난 4일 72만4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이익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연결기준 매출액 성장률이 20%을 웃돌았던 네이버의 성장세는 올들어 10%대 중반까지 줄어들었다. 데이터센터 투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 확대로 들어갈 돈은 많지만 정작 주력인 포털 광고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탓이다.


부정적인 전망에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목표가를 25.6% 내린 93만원, NH투자증권은 13.6% 내린 95만원으로 수정했다.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앞다퉈 하향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기술 투자는 늘고 있지만 기존 포털 광고 매출 성장률이 10% 이하로 하락해 하반기에도 매출과 이익 성장률의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10만원에서 9%이상 내린 100만원으로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29.9배 수준"이라며 "영업이익은 5개 분기 연속 2800억원대로 정체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대를 걸었던 '라인' 성장세도 정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역시 스티어 매출이 포함된 커뮤니케이션 부문 매출이 2015년 3분기 이후 700억~800억원을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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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의 '총수' 자격 논란도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하고 있다.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기업의 투명성이 보다 높아질 전망이지만 총수로 지정된 이해진 전 의장이 행정소송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갈등을 예고했다. 총수 지정을 받게 되면 이 전 의장은 회사 경영과 관련한 법적 책임을 지면서 앞으로 자신과 친족이 소유하는 기업과 관련해 '일자리 몰아주기' 규제 등을 받게 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회사가 창업자 문제로 정부(공정위)와 대립하는 모습은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줄 수 있다"며 "이후 상황 전개에 따라 투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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