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공항에 내리면 "에볼라 예방법" 문자 알림
KT '스마트 검역 시스템'
로밍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
케냐 최초 도입…UAE·르완다도 검토
#A씨는 지난달 사업차 아프리카 케냐를 찾았다.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해 꺼뒀던 휴대폰을 켜자마자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케냐에 에볼라, 콜레라 등의 유행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유의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이다. 예방법과 증상, 대처요령도 담겼다.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현지에서 조심한 덕에 A씨는 무탈히 귀국할 수 있었다.
KT 이동전화 가입 고객은 감염병 우려 국가를 방문하거나 경유해 귀국하는 경우 감염병 예방 및 신고 요령을 문자메시지(SMS)로 전달받는다. 휴대전화 소지자의 기지국 전파신호를 파악, 어느 국가와 지역을 방문했는지 확인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황창규 회장이 유엔 관계자들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통신 빅데이터를 토대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협력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6년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은 질병관리본부 주관 아래 다른 통신사들과 함께 시행 중이다.
이런 조치를 해놓은 결과 검역당국은 전염병 확산예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만약 국내에서 특정한 감염병이 보고되면 감염자의 해외체류지·경유지 등을 분석해 질병전파경로, 발병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통신 로밍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에 선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 6월 KT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에 나선 바 있다.
이같은 노력은 해외사업자들과의 업무협약으로 이어졌다. KT는 지난 5월 케냐 1위 이동통신사(무선시장 점유율 71%) '사파리콤'과 감염병 확산방지에 나서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케냐 보건부 등과 협조하며 KT는 현지에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형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SMS 발송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케냐 사파리콤은 KT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협력에 동참한 첫 번째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됐다.
KT는 아랍에미리트(UAE), 르완다에서도 협의를 이어나가는 한편, 한·중·일 질병관리본부와통신사 들과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의 동참 확대에 힘쓴다는 목표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KT가 보유한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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