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적자 '사이다'로 메우는 롯데
주류사업 영업적자 전환…롯데칠성 영업익 '반토막'
클라우드·피츠에 마케팅비용 '역대 최대'·공장 투자 '7000억'
사이다, 환갑 넘은 롯데칠성의 캐시카우 효자…올해 매출 4000억 돌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맥주'로 너덜너덜해진 곳간을 '사이다'로 메우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맥주 사업 적자로 인해 '어닝쇼크'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지만, 그나마 효자 브랜드 사이다로 인해 영업이익 반토막 수준으로 충격이 완화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886억9934만원) 보다 43% 감소한 497억4094만원에 그쳤다. 매출은 1조1887억원으로 예년( 1조1713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주류사업부의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롯데칠성의 사업은 크게 사이다 등 음료사업부와 클라우드 등 주류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주류사업부는 상반기에 4395억8400만원의 수익을 올려 전년(4416억3300만원)에 비해 0.46% 감소했다. 209억3300만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 적자액이 85억9700만원에 달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신제품 피츠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판관비 상승과 제2공장 투자에 따라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은 맥주 제2공장에 총 7000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판관비 지출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다. 4613억5908만원으로 첫 맥주인 '클라우드'가 출시된 2014년 상반기(4165억4656만원)보다 500억원가량을 더 썼다.
이에 반면 음료사업부는 '사이다' 효과를 톡톡 누리고 있다. 출시된 지 67년이 넘은 '칠성사이다'는 꾸준히 성장하면서 롯데칠성의 효자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칠성사이다의 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5.7% 성장했다.
회사 측은 올해 4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음료사업부가 튼튼해 같은 법인에 속해 있는 주류사업부가 맥주 신제품 출시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양호한 음료사업부의 가치는 맥주사업에 대한 우려를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칠성의 맥주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사이다에 기댈 수 박에 없는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피츠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병이 팔리면서 초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출시 한 달 만에 900만병이 판매되며 국내 맥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클라우드가 한때 시장점유율 7%까지 치솟아 승증장구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공장 가동과 마케팅팅 비용부담이 증가하면서 맥주사업의 적자폭은 커질 전망"이라며 "아직 맥주사업 안착 여부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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