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업무에 미치는 영향 긍정>부정
금융ㆍ의료ㆍIT에서 먼저 싹튼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안에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겠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들은 AI로 인해 업무 효율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으로는 보험·은행, 의료, IT 분야로 나타났다.
AI의 중요성과 도입 계획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띠었다. 임직원 수 1000명 이상인 대기업 가운데 'AI가 매우 중요하며 올해 안에 도입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42%였다. 임직원 수 99명 이하인 중소기업과 100~999명인 중견기업의 16%와 25%에 비하면 크게 차이가 났다. 'AI 적용분야의 한계로 중요도가 낮아 당분간 도입할 것 같지 않다'는 답변도 대기업에서는 8%로 다른 두 집단(12%와 15%)보다 적었다.
IT업종과 비IT업종 간의 차이도 있었다. IT업종의 31%가 AI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올해 안에 도입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한 것과 달리 비IT업종에서는 22%에 그쳤다. 또 시장 동향을 파악할 뿐이라는 답변도 비 IT업종에서는 가장 많은 32%를 차지했고 IT업종에서는 26%에 그쳤다.
A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대기업에서 업무 효율 향상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 역시 대기업에서는 19%로, 중소기업의 24%와 중견기업의 31%보다 적었다.
전체 응답자를 '연내 AI 도입', '내년 이후 도입', '시장 동향 파악', '도입 의사 없음' 등 4개 집단으로 나눠 업무 영향을 분석한 결과, 연내 AI 도입 집단에서는 절반 이상이 AI로 인해 전반적인 업무 효율 향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네 집단을 비교해 보면, AI 도입에 적극적일수록 효율 향상에 대해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60%의 응답자들은 AI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으로는 보험·은행, 의료, IT를 지목했다. 또 물류, 전자상거래도 절반 이상 응답자들이 선택했다. 법률자문이 49%, 호텔·숙박·여행이 45%, 소비재·유통이 39%, 부동산중개가 34%, 통신이 31%, 게임이 31%였다.
한편 기업이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플랫폼(71%)이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그다음으로는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65%)가 많았다. 실제로 AI 전문 업체를 선정할 때 분석 역량과 한국어 지원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파악됐다.
또한 AI에 관해 기업이 투자비(31%)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기대만큼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도 27%였으며, 쓸만한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지적은 1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2017년 5월 12일부터 29일까지 한국IDG의 웹사이트인 테크서베이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응답자들은 한국IDG의 회원들로 구성됐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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