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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대로 오른 채솟값, '계란파동'까지 만났다…'식품물가'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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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염·폭우에 무·배추 등 신선식품 값 '껑충'
계란값 폭등 '식품값 전반'에 영향…추석 물가 비상
조미료 이어 장류 가격까지 들썩…자영업자 '3중고'
정부 민생안전대책 발표 예정…"물가 급등세 잡기 쉬지 않아"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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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채솟값은 물론 장류에 조미료까지 안 오른 게 없어요. 설상가상으로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원재료값이 더 올라갔죠. 인건비에 임대료 부담도 큰 데 이참에 아예 장사를 접을까 고민 중입니다."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치솟는 원재료값에 너무 힘들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그는 "반찬을 좀 더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에 미안하지만 재료값이 너무 올라 힘들다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토로했다.
가뭄과 폭염, 폭우 등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겹치며 식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식당을 비롯한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타격은 심각한 상황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장보는 횟수를 줄이는 식으로 생활비를 아끼고 있지만 생계를 짊어진 자영업자들은 원재료값을 더 지불하더라도 영업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식당들은 반찬 수를 줄이거나 가격변동이 비교적 적은 젓갈이나 마른반찬 수를 내놓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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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살균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은 14일 이후 aT 가격 정보가 공시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살충제 계란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유통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14일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59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50원보다 2245원이나 비싸다. 1년 새 42%나 오른 것이다.

계란값이 오른 것은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쓴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로 국내 전체 산란계(알 낳는 닭)의 36%에 해당하는 2518만 마리가 살처분돼 계란 생산량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계란 공급량은 AI 발생 후 1300만개 가량 줄어든 3000만개 정도다. 여기에 살충제 파동까지 덮치며 계란 수급은 더욱 불안해지게 됐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문제가 더욱 크게 불거진다면 공급감소 탓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추석 시즌이 되면 '계란 대란'이 일어나 한판에 1만원 이상에 달하는 등 '금란(金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값이 오르면 과자와 빵 등 식품 물가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먹거리 연쇄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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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신선식품 가격은 오를대로 오른 상황. 17일 기준 시금치(1kg) 평균 가격은 1만4509이다. 이는 1개월전인 6223원보다 8100원이나 급등했다. 양배추(1포기)도 한달전보다 84.9% 오른 4699원에 거래됐으며 무(1개) 평균 가격도 2833원으로 같은 기간 1094원 올랐다. 상추, 오이, 양파, 마늘, 파 가격도 모두 올라 신선식품 중에 안오른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12%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계란(64%), 돼지고기(8%), 오징어(50%), 수박(20%), 감자(41%), 호박(40%)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롯데마트 서초점 간편채소

롯데마트 서초점 간편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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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장류와 조미료 등 식재료 가격까지 슬그머니 인상됐다. 국민 조미료로 불리우는 CJ제일제당의 '다시다'와 대상의 '미원' 가격이 최대 10%까지 올랐다. 통상 조미료 가격이 오를 때 장류 가격과 기타 식재료 가격이 함께 움직인 것을 감안하면 연내 식품 가격 도미노 인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다음달 중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을 예정으로 추석 밥상물가 대란을 막는다고 밝혔지만, 물가 급등세를 잡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석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물론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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