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강도 한 단계 격상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즉각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ARF 의장국인 필리핀은 ARF 폐막 하루 만에 발표된 의장성명에서 "한반도 최근 상황에 대한 엄중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명하고, 북한의 관련 안보리 결의상 의무의 즉각적이고 충실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베를린 구상과 남북대화 제의 등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힌 것이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함께 주장했던 내용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지난해에 비해 표현의 강도도 세졌다. 지난해 ARF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concern)'를 표명한다는 표현은 '엄중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명한다로 한 단계 격상되고, '평화로운 방식의 비핵화'란 표현은 '평화적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불가역적) 비핵화(CVID)'로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표현이 됐다.


성명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장했던 한반도 상황 해결 방안도 포함됐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활동 중단과 한미 대규모 군사훈련의 중단을 맞바꾸는 '쌍중단(雙中斷)', 북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 체제 설립을 위한 '쌍궤병행(雙軌竝行)' 등 중국이 주장하는 해법에 대해 참석자들의 주의 환기가 이뤄졌다는 문구와 러시아가 제안한 '단계적 구상'이란 문구도 성명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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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관들은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포함, 인도주의적 우려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됐다. 그러나 대북 적대시정책 때문에 핵을 개발한다는 등의 북한이 주장했던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에 비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높은 경각심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다수의 참가국들이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명시적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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