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러 대사 임명 지연…길어지는 외교공백
주미 대사 늦어진 영향…文 대통령 휴가 이후 인선될 듯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개국 대사의 임명을 제때 하지 않아 외교 공백을 자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4개국 대사는 문 대통령 휴가 이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주미 대사 인선이 꼬이면서 중국 등 다른 나라 대사 임명도 순연되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주중 대사에 내정된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주미 대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임명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 이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발사대 4기의 배치를 지시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외교가에 따르면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우리 정부가 사드 임시 배치를 결정한 직후 김장수 주중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사드 배치 중단과 장비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수 주중 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장수 대사가 중국에 사드 조기배치의 필요성 등 문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겠나"라면서 "이런 문제는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주요국에 대사로 나가 사전에 관계를 다지고 외교 현안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주미 대사에는 대선 당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거명되는 가운데 정통 외교관 출신 등을 놓고 장고를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미 대사에 거론되던 문정인 대통령 특보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이미 새 정부에서 직함을 갖고 활동하고 이다.
주일 대사엔 김성곤 전 민주당 의원과 하태윤 주오사카 총영사 등의 하마평이 나온다. 주중대사에는 문 대통령의 측근인 노영민 전 의원이 재정된 상태다. 주러 대사에는 정치인 출신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러시아 근무경력이 있는 외교관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