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사정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빈번하다. 과거엔 압수수색의 여파가 오너리스크로 확산될 경우 주가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최근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해 오히려 '저점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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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12.87% 급락했다.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금호산업 우선주도 덩달아 9.11% 떨어졌다. 전날 검찰이 잠실 재건축 아파트 비리와 관련해 서울 광화문 금호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앞서 미스터피자의 운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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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달 22일 MP그룹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에만 11.71% 급락, 1500원대가 무너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과거 경비원 폭행으로 '갑질논란'을 빚은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친인척 회사를 통해 피자치즈를 공급받게 하고 과다 이윤을 챙긴 혐의다.
지난 7일엔 한진그룹주가 철퇴를 맞았다.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혐의로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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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당일 2.18% 하락했다. 대한항공 우선주(-3.83%)와 그룹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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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한진칼 우선주(-3.44%)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방산비리의 수사대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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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 직후인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동안 무려 22% 넘게 폭락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 대표는 결국 이날 사임을 표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제1호 과제가 '적폐청산'인 만큼 사정당국의 압수수색으로 주가가 단기 급락하는 일이 빈번하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과거엔 기업 경영에 오너나 대표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으나 요즘엔 그렇지도 않을 뿐더러 혐의가 인정돼 처벌이 내려지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란 이유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주가 하락 이후 곧 회복했고 한국항공우주와 MP그룹도 '브이(V)'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의 횡령ㆍ배임 등 비리와 관련된 사건은 당사자의 이미지엔 큰 타격을 줄지 모르겠지만 기업가치 자체엔 별 영향이 없다"며 "오너소환으로까지 리스크가 확대돼도 단기적 이슈로 하락할 수는 있으나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증권사 연구원들도 압수수색 이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대체로 저점매수를 권했으며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는 경우는 없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검찰 수사로 항공 군수산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양산, 전력화 과정 등이 더욱 선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제2 도약을 위한 진통 과정으로 보이며 이번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도 "여객과 화물 업황호조에 따른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증가 및 투자 축소로 대한항공의 주주가치가 오히려 늘고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1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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