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동-제주’ 카페리호 교체…해상고압선 걸림돌
10월 대형선박 교체 예정…개선비용 50억원 이상 소요
한전측 원인자 부담 고수…고흥군도 난감해 계속 협의
[아시아경제 최경필] 전남 고흥군 녹동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카페리호가 오는 10월 교체를 앞두고 새로 들여올 선박이 해상 고압선에 걸려 운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13일 전남 고흥군과 한전 고흥지사, 남해고속(주)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녹동~제주 간 운항중인 남해고속 카페리7호가 관련법에 따라 새로운 선박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새로 들여올 카페리호는 일본 오사카~오키나와 구간을 운항 중인 선령 15년 된 대형선박이다.
현재 운항 중인 카페리호 보다 규모면에서 2배는 큰 대형 카페리호로 총중량이 6700톤급에 길이가 146m, 선폭이 22m, 차량 180대를 실을 수 있고, 최고 22노트의 속력을 자랑한다.
승객은 기존 카페리호와 비슷하다. 기존 카페리7호는 3780톤, 승객 68명, 차량 35대를 실을 수 있다.
문제는 이 카페리호 높이가 화물을 실지 않은 공선일 경우 최고 38m에 이르는데, 현재 이 구간 중 고흥 거금도와 완도 금당도 사이 해상 고압선 높이가 26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구간 철탑을 높여야 하지만, 한전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상곤 한전 고흥지사장은 “한전이 공사비용을 부담하게 되면 결국 소비자에게 그 비용이 전가돼 전기사용료가 오르게 된다”면서 “원인제공자가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 비용도 50억 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한전도, 고흥군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우선 대형선박이 도입돼 녹동신항 접항시설은 개선하려고 전남도와 협의 중이다”면서 “철탑 문제는 사실상 어렵고, 거금도 서쪽바다로 노선을 바꾸는 문제도 연안 양식어장의 피해가 우려돼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선박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전남 연안에서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호나 여객선은 여수, 녹동, 완도, 목포 등 4곳으로 개정된 해운법에 따라 선령 25년이 지난 선박은 모두 교체해야 된다.
현재 가장 오래된 선박은 목포노선의 씨스타크루즈호(1만5089t)로 1990년 7월에 건조됐고, 완도노선의 한일카페리1호(6327t)와 녹동노선의 남해고속카페리7호는 1991년 4월 건조됐다.
정부는 해운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내년 7월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따라서 이 기간 안에 모두 교체해야 된다.
완도노선은 신형 여객선을 건조 중이고, 목포노선은 유럽에서 중고선박을 도입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해고속측도 현재 선박과 비슷한 규모의 카페리를 구하기가 어려워 결국 일본에서 대형 카페리를 구했다.
남해고속 관계자는 “거의 여러 선사가 동시에 선박을 찾다보니 어렵게 선령이 비교적 낮은 선박을 구하게 됐다”면서 “고압선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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