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bhc 회장, 한때 母 BBQ에 일침 "선의의 경쟁 펼쳐야"
bhc 독자경영 4주년…매출 3배 성장
가맹점과의 상생·투명 경영이 원동력
당분간 매각 계획 없어…성장에만 집중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법적 소송 다툼은 양사 경영에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소모적인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프랜차이즈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한때 모자(母子)기업이던 BBQ와 bhc. 2013년 7월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그룹에 자회사 bhc를 매각하면서 양사는 결별했다. 해외 진출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서다. 이후 bhc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성장하면서 BBQ의 왕좌를 넘보는 것이 못마땅했던 것일까. BBQ와 bhc가 매각 이후 끝없는 법정 공방을 펼치며 앙숙관계가 됐다. BBQ 직원의 원재료 절도 소송으로 시작해 ▲매각가치 부풀리기 ▲매출 2·3위 다툼, 최근 ▲물류계약 소송 등 두 회사 간 공방은 치열하다.
이와 관련 박현종 bhc 회장이 BBQ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박 회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bhc 신제품발표회 및 독자경영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BBQ와의 소송에 대한 질문에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함께 성장하고, 프랜차이즈 산업도 발전하는데, 부당한 일을 많이 당했다"며 "계약도 일방적으로 파기당하는 등 임직원들과 회사의 피해가 커 소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당한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법에 호소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bhc는 준법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BBQ와 진행한 모든 소송에서 100% 승소했다"고 덧붙였다.
BBQ와 bhc간 소송 역사는 매각 직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BQ 직원이 bhc 물류센터에서 신제품 원재료를 무단으로 가져가 상품화한 것이 그 발단이 됐다. 영업비밀 침해는 무혐의 처리된 대신 BBQ 직원의 절도죄는 인정돼 벌금형으로 끝났다.
매각 가치를 두고 3년간 이어져 온 두 회사 간 소송은 진행중이다. BBQ의 배상이 bhc 매각 당시 사후 정산용으로 예치한 계좌에서 50여억원이 빠지는 데 그치자 로하틴그룹이 나머지 50여억 원의 배상금을 신속히 집행하라며 BBQ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최근 추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최근에는 BBQ가 매각 당시 bhc와 맺었던 물류용역계약과 상품공급계약을 해지했고, 이에 bhc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박 회장은 "장기간(10년) 독점공급을 하게 돼 있는 보장수입이었는데 2개월 전 BBQ로부터 파기통보를 받았다"며 "법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아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BBQ와)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원하며, 프랜차이즈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치킨값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회장은 "일단 농가 가격과는 관계가 없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하지만 1만8000원 수준이면 주 소비자층인 어린 소비자들에게는 굉장히 높은 가격인게 사실이기 때문에,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고병원성조인플루엔자(AI) 사태로 인해 한시적 가격 인하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향후 상황을 보고 정상화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500원 안팎인 생닭이 가맹점에 5000원대에 납품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 닭 가격이 굉장히 낮아졌지만 저희는 협력업체로부터 연중 고정가격으로 닭고기를 받고 있다"며 "닭을 잡아 도계하고 토막내고 염지, 양념을 하고 포장해서 배달해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고, 따로 로열티를 안 받기 때문에 거기서 수익을 내야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상생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진행한 가맹점 개선 작업이 매출 상승을 가져와 결국에는 가맹점주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13년 806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1395개로 73% 늘었다. 이로 인해 약 2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매장당 연평균 매출도 같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했다. 2013년 매장당 연평균 매출은 1억42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억1300만원으로 뛰었다.
박 회장은 "가맹점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상생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신바람 광장'을 개설해 가맹점주의 의견을 받아 이를 적극적으로 현장에 적용하는 시스템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쿠폰 정산 시스템 개선도 가맹점주 만족도를 높였다. 업계 관행이던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를 소비자의 실질 구매 기점으로 3일 이내 정산하도록 결제일을 대폭 앞당겼다. 가맹점 내 원활한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회사의 방침이었다. 또한 평당 160만원이던 인테리어 비용을 130만원으로 낮춰 예비창업자의 부담을 개선했다.
박 회장은 "치킨 한 마리가 판매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를 조성, 소외 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직영점을 열어 운영하다 청년 사업가에게 매장을 분양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이 완벽한 홀로서기 성공에 원동력이 됐다. 박 회장은 "bhc 치킨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2326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성장을 꾀했다. 2013년 매각 당시 매출(827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라며 "독자경영 이후 추가 인수했던 회사의 매출까지 합하면 3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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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사모펀드가 인수했기 때문에 결국 이윤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기업을 매각하고 떠날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박 회장은 "외국계가 아니다"라며 "해외 투자액이 600억원, 국내투자 1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자본이 3분의 2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bhc 매각 계획도 없다. 인수 후 매장수와 실적을 모두 늘리며 성공적으로 운영중이고 이를 바탕으로 창고43, 그램그램 등 다른 외식 브랜드까지 인수해 회사 가치를 키웠기 때문에 서둘러 처분할 이유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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