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중 4개가 육아용품, 케미컬 포비아 현상으로 프리미엄 제품 인기
생활필수품으로 떠오른 에어컨, 이른 더위로 TV 등 전통가전 꺾고 가전 1위
제주도 항공권 티켓 2위,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 입장권 5위 등 '경험 소비' 대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티몬은 10일 '2017년 상반기 상품 매출 순위'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이른 더위와 '케미컬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소비 유형을 바꿨다고 밝혔다.
매출 1위를 차지한 상품은 11만개 이상 판매된 하기스 기저귀다. 육아상품과 관련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프리미엄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티몬은 가습기 살균제 등으로 인해 케미컬 포비아라고 불릴 정도로 화학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육아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은 높지만 제품 안전성이 높은 베베숲 프리미엄 물티슈와 독일의 킨도 프리미엄 기저귀는 각각 3위와 8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도 소비 유형을 바꿨다. 상반기 에어컨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1% 상승해 가전 부문 1위, 종합 매출 4위를 기록했다. 티몬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이 필수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기정화·제습기능 등을 포함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것이라는 평가다.
여행상품은 동일 상품 순위의 변화만 있었다. 경험 소비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매출 9위를 차지했던 제주도 항공권이 올해는 2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제주도 편도 항공권은 최저가 9900원으로 비슷했지만 더 많은 고객들이 티몬에서 항공권을 구입해 제주도를 방문한 것을 보인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입장권은 1만2000장 이상 판매되며 지난해 7위에서 2단계 오른 5위를 기록했다.
김준수 티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올 상반기는 케미컬 포비아라는 사회적인 요소와 이른 찜통 더위라는 날씨 요소가 구매행태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티몬은 시기별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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