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권 135㎡ 이상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16억1061억원으로 처음 16억원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을 말한다. 평균값의 경우 고가 아파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 비해 중위가격은 수치의 왜곡이 덜하다. 서울 강남권의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6월 14억2851만원에서 1년 새 1억8210만원(12.7%)이 뛰었다. 올 들어서도 3.6% 올랐다.
강북 지역의 대형 아파트 몸값도 함께 뛰고 있다. 강북 지역의 135㎡ 이상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 역시 지난달 11억2179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 1억1886만원(11.9%) 오른 것이다. 올 들어서는 4.3% 상승했다.
서울 전역에서 대형 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서울 전체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도 지난달 15억44만원으로 15억원을 넘었다. 이 역시 사상 처음이다. 1년 전보다 1억6785만원(12.6%) 올랐다. 올 상반기에는 3.7%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 아파트의 귀환은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서도 알 수 있다. 서울의 최근 1년간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률은 40㎡ 미만 소형이 17.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40㎡ 이상 62.8㎡ 미만 중소형(14.0%)과 135㎡ 이상 대형(12.6%)이 뒤를 이었다. 62.8㎡ 이상 95.9㎡ 미만 중형(11.8%)과 95.9㎡ 이상 135㎡ 미만 중대형(10.6%)의 가격 상승세는 대형 아파트에 미치지 못했다.
강남권에서는 소형 아파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최근 1년간 19.7% 뛰었다. 이어 중소형이 16.5%, 중형이 14.2%, 대형이 12.7%, 중대형이 11.9%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의 소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달 3억7107만원으로 강북(2억898만원)의 1.8배 수준이었다. 강북의 중소형 아파트(3억4707만원)보다도 강남 소형 아파트가 더 비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 소형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임대사업을 위한 투자 수요가 커진 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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