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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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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오는 7일 저녁 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고(故)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신한금융그룹 전ㆍ현직 임원과 주요 주주ㆍ유가족 등 200~300명이 참석한다.

이번 행사에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2010년 신한사태 당사자들이 참석한다. 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신한사태의 앙금이 남아 대척점에 선 당사자들을 7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든 고 이 명예회장은 신한금융지주의 정신적인 지주이다. 재일동포들은 신한은행 창립 주역 341명 중 최대 공로자로 이 명예회장을 꼽는다.

그는 1955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동포 금융기관인 오사카흥은(간사이흥은의 모체)을 설립했다. 그리고 1977년 고국에 제일투자금융을 세웠고, 5년 후 신한은행 창립을 이끌었다. 그는 이후 2000년까지 18년간 회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일체의 급여를 받지 않았다. 그는 검소하기로도 유명하다. 국내 체류시 절대 5성급 이상 특급호텔을 이용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이 있기에 재일동포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지주 전ㆍ현직 직원들은 이 명예회장을 존경하는 인물로 주저없이 꼽는다.

이 명예회장의 노년시절은 좋지 않았다. 2000년 12월 일본 간사이흥은이 부도가 나면서 그는 전 재산을 몰수 당했다. 신한은행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창립자의 어려움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었다. 2001년 신한은행 이사회는 그를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경영자문계약 체결과 자문료 10억원 지급을 결의했다. 자문료라기 보다 존경과 고마움, 그리고 감사의 표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듯 하다.

지난 3월 퇴직한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이 명예회장처럼 자문료를 받고 있다. 그는 6년간 회장으로 일하면서 연간 수십억원대(2016년 15억여원) 연봉을 받았고, 2선으로 물러나서도 고문료 명목으로 연간 2억4000여만원을 받기로 했다. 신한은행이 1982년 창립한 이래 물러난 회장이 고문이라는 직함을 단 적도 없고, 고문료를 받은 적은 더더욱 없다.

"신한은행은 저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창립자입니다. 부디 신한은행을 지켜주세요". 이 명예회장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 잊고 있었다. 신한은행이 누구 개인의 은행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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