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첫 수술에 성공

▲환자 망막에 백금칩이 이식된 모습.[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환자 망막에 백금칩이 이식된 모습.[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진행성 유전질환인 망막색소변성으로 시력 잃은 54세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망막 '아르구스2' 첫 수술에 성공했다.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다 10년 전쯤 완전히 시력을 상실한 54세 여성 환자에게 인공망막을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졌다. 아주 강한 불빛 정도만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었던 환자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움직이는 차를 감지하고 시력표의 큰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을 회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 교수팀은 지난달 26일 망막색소변성 환자 이화정 씨에게 인공망막 기기 '아르구스2'의 내부기기를 다섯 시간에 걸쳐 이식했다. 수술 2주 후인 지난 6월12일 외부기기와 내부기기의 전자신호를 연결하는 작업도 원활하게 진행함으로써 국내 첫 인공망막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국내 첫 인공망막 이식 환자가 된 이화정 씨는 수술 전에는 강한 빛의 존재 정도만 희미하게 구분할 수 있는 상태였다. 수술 후 한 달 가량 지난 지금은 시력표의 가장 위에 있는 큰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현재 정상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 씨는 앞으로 20회에 걸친 재활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사물이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공간이 어떤 시각패턴으로 뇌에 인식되는지 훈련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본적인 일상생활과 독립 보행을 가능케 하는 것이 시각 재활 치료의 목적이다.


인공망막 '아르구스2'는 안구와 안구 내부 망막 위에 시각 정보 수신기, 백금칩을 이식하고 안경에 부착된 외부 카메라와 특수 휴대용 컴퓨터기기와 연동시켜 시각중추에 신호를 전달한다. 현재 미국, 유럽, 중동 등의 망막색소변성 환자 230여 명에게 시행됐다.

AD

이화정 씨는 수술 이후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되고 시력판 큰 글씨를 다시 읽게 됐을 때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말했다.


윤영희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은 약물치료가 불가능하고 이와 관련해 3대 첨단 치료법인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수십 년간 계속 연구되고 있었는데 현재까지 허가를 받은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망막 이식 수술이 유일하다"며 "이번에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대표해 인공망막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주변 여러 나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