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국토는 국민의 집입니다. 그리고 아파트는 ‘돈’이 아니라 ‘집’입니다.”



지난 2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취임사 중 일부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건설업에는 부정적이다. 건설업은 아파트를 ‘돈’으로 보는 투자 혹은 투기 수요가 어느정도 있어야 활기를 띠기 때문이다. 하반기 건설업 전망을 밝게 볼 수 없는 핵심적 이유 중 하나다.

지난 19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살펴보는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전매 제한 기간과 주택담보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이 골자였다.


시장의 예상보다 강도가 세지는 않았다. 건설산업연구원도 “국내 경기 회복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투기 세력의 진입 차단을 통한 가계부채의 부실화 예방책과 급격한 주택가격의 상승 억제책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정책 당국의 고심은 충분히 이해되는 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부동산 열기에 찬물을 끼얹기 보다는 문제가 되는 투기 수요만을 제거하려는 ‘핀셋 규제’라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보고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고 규제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여러 차례 보냈다”면서 “투기과열지구 지정은 포함되지 않았고 중도금 대출 중 잔금 대출만 DTI 신규 적용됐다.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강도가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입주 물량 급증 등으로 자연스럽게 주택 가격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어쨌든 주택 수요는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오는 8월에는 가계부채 대책도 발표된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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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추가적인 부동산 정책 예고로 건설업종과 부동산 시장에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변화 방향은 신규 분양 아파트 감소, 노후 주택 증가, 임대 부동산 시장 확대다. 안정적인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건설회사와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건설 역시 최근 유가 급락으로 중동 오일머니의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하반기 건설업 전망은 밝지 않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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