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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위치만 10차례 바꿔…첩보작전 방불케 한 정유라 아들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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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 위치 1시간 넘게 바꿔가며 '교란작전'

마필 관리사는 따로 빠져나가는 '양동작전' 펼치기도
입국장 위치만 10차례 바꿔…첩보작전 방불케 한 정유라 아들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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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비선실세'였던 최순실(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21)씨의 두 돌 된 아들이 보모와 함께 입국했다. 한 시간이 훌쩍 넘도록 입국장 위치를 끊임없이 바꿔가며 '첩보작전'을 펼친 끝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7일 정 씨의 아들과 보모는 마필관리사와 함께 오후 3시 경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926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낸 건 예상시간보다 한 시간 반 이상 지난 오후 4시 30분께였다.

기존에 정씨의 보모 일행이 등장하기로 예정된 장소는 F입국장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이 A, B, C, D, E 등 나가기로 한 입국장을 바꿔가며 시간을 끌었다. 취재진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눈치였다. 정씨의 보모와 마필관리사는 1층 9번 수하물수취대 부근에 위치한 여행자불편신고센터에 머물기도 했다.

끊임없이 입국 예정 장소가 바뀌는 와중에 동행했던 마필관리사는 A입국장을 통해 먼저 빠져나갔다. 하지만 정 씨의 보모는 이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씨의 보모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안에서 머무는 것은 자유였다.
정 씨는 보모는 분홍색 셔츠와 어두운 회색 바지를 입은 다소 수수한 차림새로 나타났다. 품에는 둘둘 말린 빈 포대기와 정씨의 아들 신모(2)군을 안은 채였다. 취재진들이 '정유라의 도피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덴마크에서의 체류비와 보육비는 정유라에게 받았는가', '향후 어디에서 거주할 계획인가' 등의 질문을 했지만 포대기 끈을 입에 질끈 물고 아무 대답 없이 안전요원의 보호를 받은 채 주차장 쪽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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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의 아들과 보모와 마필관리사는 지난 1월 정씨가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이후 덴마크 당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 최근까지 덴마크 올보르시의 사회복지 담당 부서가 제공한 비공개 거처에서 머물렀다. 덴마크 당국은 최근 정씨의 불구속이 결정되자 정씨 아들을 계속 보호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 이들을 데려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모와 마필관리사는 정씨의 덴마크 도피 생활을 자세히 알고 있는 핵심 관계자로 꼽히고 있는 만큼,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망)의 장녀 유섬나(51)씨도 비슷한 시간대에 3년간의 도피 생활 끝에 프랑스 파리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유 씨는 한국에서 디자인업체 '모레일디자인'을 운영하며 총 49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6월 유 씨 송환 결정문에 최종 서명했다. 유 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각하돼 강제송환이 최종 확정됐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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