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기무스루기상?"
프로볼러 김슬기(28ㆍ사가미하라 파크레인)는 일본 고베에 있는 우체국에 갔다. 한 일본 현지인이 그를 알아보고 사인과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김슬기는 "고베에서도 시골이었는데 우체국에 온 현지분이 나를 알아봤다. '내 인기가 이정도였나'하면서도 신기했다"고 했다.
김슬기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매달 P-리그에 출전한다. P-리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일본 전역에 방영되는 볼링 이벤트 정규프로그램이다. 일본 프로볼러 스물네 명이 출연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을 다툰다. 김슬기는 P-리그에 참가하는 유일한 외국인 선수. 그는 지난 2013, 2014년에 우승, 2015년 2위, 지난해는 3위를 했다. 김슬기는 "내 구질이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편이다. 볼링공을 잡는 손, 자세에 특히 신경 쓴다"고 했다.
실력과 외모로, 김슬기는 일본 볼링팬들 사이 인기스타가 됐다. 일본 볼링계도 그의 스타성을 주목한다. 김슬기는 지난 2013년 9월1일에 일본 볼링후원사 사가미하라 파크레인과도 계약했다. 일본 볼링 후원사가 한국 선수와 계약한 것은 최초다.
길슬기의 목표는 "월드 스타"다. 그는 "일본을 발판 삼아 볼링 종주국인 미국, 홍콩, 중국 등에도 진출하고 싶다. 전세계 사람들이 한국 볼링하면 김슬기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김슬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볼링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아버지 김경태(58)씨가 서울 장안동에서 볼링 프로샵을 운영해 볼링을 볼 기회가 많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로부터 "볼링을 전문적으로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시작했다. 김슬기는 "운동을 또 좋아해 볼링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2009년에 프로로 데뷔해 2년 만에 우연한 기회로 일본에 진출했다. 김슬기는 "국내대회에서 만난 일본 선수가 추천해줬다. 일본 볼링은 한국에 비해 팬들과 교감할 기회가 많고 인기도 있다. 그런 매력에 끌려 일본행 비행기에 탔다"고 했다.
언어는 넘어야 할 산이었다. 김슬기는 "처음에 인사 밖에 할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실전 대화로 일본어를 익혔다. 새로 들은 단어가 있으면 뜻을 기억해뒀다가 다음 대화때 활용했다. 그는 "이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전혀 문제 없다. 혼자서 철도도 잘 타고 다닌다. 일본 지리도 꿰뚫고 있다"고 했다.
김슬기는 오는 16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슬기는 "한달에 한번, 짧게는 2주에 한번은 일본과 한국을 오간다. 피곤하지만 볼링은 즐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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