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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1만원의 진실①]대형마트가 가격 인상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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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전국 평균가격 한달새 4.9% 상승
연초 계란대란 수준은 아니지만 수상한 오름세
수원 대형마트, 한 판에 1만원대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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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연말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사태로 폭등한 계란값이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물식품공사(aT)에 따르면 전날 전국 평균 계란 한판 가격(특란, 중급)은 7982원으로, 한달새 4.9% 올랐다. 1년전 4919원보다는 62.4% 인상됐다.
계란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올해 1월12일 954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미국산 계란 수입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2월에는 7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에서 AI가 발생하며 지난달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경쟁사와 계란 한판 가격이 2000원 가량 차이나는 등 '나홀로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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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3사 가운데 하나인 B유통은 서울지역에서 지난 12일까지 계란 한 판가격을 지난주 8950원에서 지난 15일 9150원으로 인상했다. 이 업체는 수원지역에서 계란 한 판을 1만50원에 판매하고 있다. 1만원을 웃도는 계란값은 수원이 유일하다. 반면, 나머지 대형마트인 A유통과 C유통의 계란가격은 각각 7990원과 7080원으로 전국적으로 동일한 요금을 받고있다. 서울지역에서 B유통과 C유통의 가격차이는 2000원이 넘는 셈이다.

재래시장의 계란값은 대부분 전국 평균값을 웃돌지만 최고값은 9100원(수원 지동시장)이다. aT 조사에 포함된 16개 재래시장의 계란 평균값은 한판에 8250원이다. 이는 계란 한판의 전국 평균가격이 1만원에 육박한 올해초와 비교해 상승폭이 완만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업체들의 폭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계란값 급등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란은 생산농가에서 수집상, 도매상과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는 구조다. 대형마트의 경우 생산농가와 직거래는 물론 수집상과 도매상 등에서도 납품받는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계란의 65%는 ‘수집상’을 거쳐 유통되는데, 전국 2400여개 개별 수집상이 계란을 유통하는 탓에 정부가 유통 경로와 수급을 파악하기 어렵다. 수집상은 산지에서 매입한 계란을 창고에 쌓아놓고 방출 물량을 조절하며 얼마든지 계란가격을 흔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AI 사태로 인해 계란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유통업체는 원료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생산업체가 가격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특정 유통업체만 가격이오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사재기와 매점매석 단속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16~18일 계란 유통업체와 판매업체(대형·중소형 마트 포함)에 대해 17개 시·도별로 현장조사팀을 편성해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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