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이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등 체제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김 원내대표는 외풍에 시달리는 당의 정상화, 대여관계 구축, 호남민심 회복이라는 만만찮은 3대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김 원내대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당 정상화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각종 연대·통합론, 입각설 등이 불거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서다. 당장 김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선을 긋는 등 외풍 차단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MBC에 출연해 "단순히 당내인사냐, 외부인사냐의 문제가 아니라 비대위원장에게 권한을 제대로 줘서 당 체제정비를 맡길지, 기계적으로 전대까지 시간만을 치르도록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며칠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및 여당과의 관계정립도 숙제다. 제2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은 분명하지만 새 정부의 '허니문 기간'이 당분간 이어지는 상황인 데다, 여당과는 호남·중도·진보 등 지지기반이 비슷한 만큼 무조건적 차별화에 나서기는 어려운 까닭이다.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세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호남에서도 30% 안팎의 득표에 그치는 등 지지기반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에 텃밭을 내줄 경우, 당의 존립 근거마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정견발표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이전까지 모든 구성원과 함께 호남 지지율을 50%로, 전국 지지율을 30%로 끌어 올리겠다"며 "지지율이 뒷받침 되면 양질의 후보들이 국민의당의 문을 두드리게 될 것이고, 우리도 역량있는 후보를 영입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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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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