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매치플레이서 '16전17기' 도전, 김지현 '설욕전', 김해림과 이정은6 등 챔프군단 출격
[춘천(강원도)=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16전17기?"
'부활한 골프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가 국내 무관 한풀이에 나섰다. 17일부터 닷새 동안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장(파72ㆍ6277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격전지다. 이 대회가 바로 KLPGA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다. 올해는 특히 10년째를 맞아 총상금을 1억원 늘리는 등 판이 더욱 커졌다.
한국에서는 그러나 2008년 하이원컵채리티여자오픈부터 지난해 삼다수마스터스까지 모두 1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정상에 서지 못했다. 준우승만 5차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물론 1년에 1~2개 대회만 등판했고, 시차와 컨디션 조절, 코스 적응 등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대목이다.
첫 우승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단 64강 토너먼트가 조별 예선으로 바뀌었다는 게 반갑다. 축구의 월드컵처럼 16개 조로 나눠 각 조 1위가 16강전에 진출한다. 4명의 선수가 3일 동안 서로 다른 3명의 선수와 3경기씩을 치르는 방식이다. 상위랭커의 16강 진출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1경기를 패해도 조 1위에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KG-이데일리 챔프' 김지현(26ㆍ한화)에게는 설욕전이다. 지난해 박성현(24)과의 결승전에서 2홀 차로 앞서가다 막판 17~18번홀을 내주면서 연장사투 끝에 눈물을 흘린 아픔이 있다. '2승 챔프' 김해림(28)과 이정은6(21ㆍ토니모리), 김지영2(21) 등 챔프 군단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고, 김보경(31ㆍ2008년)과 이정민(25ㆍ2010년), 김자영2(26ㆍ2012년) 등 매치에 유독 강한 '역대 챔프'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춘천(강원도)=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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