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정수석 임명되는 날, 김수남 검찰총장은 사의 표명
검찰 개혁 걸림돌 부담, 임기 7개월 남기고 사의
김수남 “새 대통령 취임, 소임 마쳤다고 생각”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강성 ‘검찰개혁론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임명된 날 검찰 조직의 수장인 김수남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대검찰청사를 비웠다. 2015년 12월2일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일까지로 7개월가량 남은 상태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통령 선거도 무사히 종료돼 새 대통령이 취임한 만큼 소임을 마쳤다고 생각해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총장은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 사의를 표명했으며, 청와대에도 전달됐다”며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고, 오후부터 휴가 중으로 출근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적폐청산을 기치로 권력기관 견제를 강조해 온 새 정부와 검찰 조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에서는 이날 오전 있었던 새 민정수석 임명과 총장의 사의 표명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총장이 대선 이후 사표를 냈지만 국정농단 수사 초기부터 사의를 갖고 있었고 새 정부의 외풍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이날 발표문에서도 "지난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있었고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검은 김 총장이 “국민 편익이 증진되고 중립성과 공정성이 달성되는 바람직한 개혁방안이 되도록 새 정부와 협력해 달라고 검찰개혁에 관한 원론적인 당부를 전했다"고 밝혔다.
검찰 내부에서는 총장이 임기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검찰총장의 공석으로 당분간 검찰 조직은 김주현 대검차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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