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 상승세에 그간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주가 주가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제약·바이오 대장주들의 실적 개선에 이은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진 이달 들어 전일까지 의약품업종지수의 상승폭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업종의 상승률은 3.82%로 코스피 상승률 2.27%보다 약 1.55%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의약품업종지수는 코스피가 1.75% 상승하는 동안 0.60% 하락해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업종지수의 상승폭은 4.72%로 코스닥 지수 상승폭 2.59%를 2.13%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코스닥 대표 제약·바이오기업이 속한 ‘코스닥150 생명기술’ 지수는 4.43%를 기록하며 ‘코스닥150 레버리지’ 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투자금도 모여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에서 누적 3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870억원 누적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 2일부터 나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 온 결과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 제약업종에서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 4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울러 기관 투자자는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에서 437억원, 코스닥 시장 제약업종에서 285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업종지수 상승은 대장주가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이달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11.4% 올랐고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도 3~6%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최근 상승으로 주당 18만원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도 잇달아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셀트리온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8만원 후반에 머물던 주가를 주당 9만6000원선으로 끌어올렸고 메디톡스, 코미팜, 휴젤, 바이로메드 등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적 개선과 신약 개발 성과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한양행은 외자사의 대형품목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 2012년 이후 연평균 14%의 매출액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매년 7%대 중반을 기록했다. 종근당도 적극적으로 대형품목을 적극적으로 도입,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4%, 43.6% 급증했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 계약 파기와 불안정한 실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R&D) 투자에 따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을 이전한 표적 항암신약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바이오시밀러 판매 성과도 투심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유럽시장 점유율이 41%에 도달했고 미국시장 점유율도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하고 유럽 파트너 바이오젠이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역시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 매출액의 11%를 웃돌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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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지수 상승에 따른 순환매 효과가 최근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업종에 대한 신중론이 여전하지만 실적 개선과 개발 성과로 인한 주가 재평가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는 수출부문의 기여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약가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시장 잠재력이 더 큰 수출부문의 기여도가 높은 기업의 성장성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바이오시밀러와 원료의약품의 수출 분야에서 각각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이 의미 있는 성장세를 달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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