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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외 점심고객도 잡아라" 1만원짜리 샌드위치까지 내놓는 호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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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레스토랑도 '가성비' 경쟁…불황·청탁금지법 여파
1만원대 점심메뉴부터 샌드위치 세트까지 팔아

"투숙객 외 점심고객도 잡아라" 1만원짜리 샌드위치까지 내놓는 호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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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경기불황에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특급호텔들이 '가격대비성능(가성비)'에 주력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내국인을 겨냥한 패키지를 개발하는 것 외에도 커피전문점과 비슷한 가격의 샌드위치 세트를 판매하는 한편 호텔 셰프가 만든 수제햄버거를 인근 지역에 배달까지 해주고 있는 것. 특급호텔로서의 '격식'을 중시했던 기존까지는 이러한 서비스가 파격이었지만 최근에는 생존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 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호텔이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내놓은 도시락 메뉴는 3월 봄이 되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1만원대부터 3만원 미만으로 구성된 도시락은 지난해 10월 1800개를 판매한 후 석달간 6680개가 판매됐다. 한겨울이었던 1월에도 500개, 2월 600개 등 꾸준히 판매됐으며 3월에는 첫 주가 채 가기도 전에 1000개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 호텔이 내놓은 홈파티 메뉴도 인기다. 집에서도 호텔 뷔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으로, 그동안 특급호텔서 출장뷔페 형식으로 진행한 적은 있지만, 가정을 대상으로 홈파티 메뉴를 배달한 적은 없었다. 메뉴는 10인 기준으로 10~13가지 메뉴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5만원부터 25만원 수준이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경우 주말 기준 5만5000원이지만 홈파티 이용시에는 1인당 1만5000원이면 먹을 수 있는데다 서울·경기 지역은 배송비까지 무료라 문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베키아 에 누보'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샌드위치는 지난해 10~1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1% 가량 늘었다. 가격은 2만원 안팎으로, 행사나 세미나를 앞둔 기업 고객에게 특히 인기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이 지난해 10월 론칭한 수제버거 배달서비스도 하루 20개 가량씩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만원대로 국내 수제버거 전문점에서 파는 가격대와 큰 차이가 없다.
이렇다보니 가성비를 내세우며 점심 고객을 잡으려는 호텔들은 더욱 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이날부터 로비라운지 커넥션에서 직장인을 위한 점심이나 피크닉 메뉴로 적합한 샌드위치 런치 세트를 1만원대에 판매하기로 했다. 주중(월~금)에 한해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종류는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 세트 또는 치킨 모짜렐라 브리또 세트 등 두 가지다. 아메리카노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가격은 1만2000원. 송도 직장인과 SP 및 SPG 회원에게는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도 호텔셰프가 준비한 단품 메뉴를 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봄나물 비빔밥과 리코타 치즈 샐러드, 수제 함박스테이크 등이 각각 1만원대다. 함박스테이크는 100% 수제로 만들어지며 호텔에서 직접 개발한 소스가 곁들여진다. 비빔밥 또는 함박스테이크 메뉴 주문 시에는 커피 또는 탄산음료도 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까지는 호텔이라고해서 특정 타깃층을 겨냥해 값비싼 고급음식에 주력했던 게 사실이지만, 국내 외식시장이 치열해지면서 호텔 레스토랑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을 벌여야할 때"라며 "새로운 외식 문화를 경험하려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격식을 깨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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