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이번 주 한반도에 집결한다. 북한이 16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이어가면서 북한의 대형 도발 억제는 물론 대북 군사적 압박 차원의 '무력시위'를 펼치는 양상이다.
17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는 싱가포르에 이달 4일 입항해 일본 해상자위대와의 미사일 요격 연합훈련 일정을 조율한 후 동해상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수리 중인 조지 워싱턴호(CVN 73)를 비롯한 현재 서태평양 해상 쪽으로 항해 중인 니미츠호(CVN 68) 등 3척의 항공모함이 한반도 전구(戰區ㆍTheater)로 전진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구에 항모 3척이 활동하는 것은 군사적 측면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3종의 ICBM을 공개한 데 이어 16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앞으로도 군사적도발을 강행하다는 의지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 1발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지상 발사시설로부터 얼마 날지 못하고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도 비정상적으로 60여㎞를 날다가 동해에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항모 3척이 한반도 전구에 집결하는 것은 북한은 물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미국이 지금까지처럼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남중국해에서) '항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적극 행동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군 관계자는 "미 해군측에서 항공모함과 연계된 연합훈련을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한반도에 항공모함 3척이 배치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대북 억제력 외에도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