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비싸야 팔린다④]모태 '프리미엄'…과자는 유기농, 기저귀는 수입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VIB' 힘입어 유아용품 시장 3조원대로 성장 전망…유아과자 시장도 345억원 규모
육아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6.6배

▲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손주와 함께 온 조부모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무관함.(아시아경제DB)

▲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손주와 함께 온 조부모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무관함.(아시아경제DB)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첫 아이를 출산한 주부 윤모(35)씨는 임신 6개월차에 베이비페어에 참가했다가 각종 프리미엄 육아용품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유 먹기에 알맞은 온도를 알 수 있는 특수 젖병부터 한 쪽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고 실제로 아기를 안고 움직이는 듯한 자동 바운서, 뱃속에서부터 들려주면 태아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영어교재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특별한 내 아기를 위한 제품'처럼 소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수십,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인데도 현장에서 바로 고가의 육아용품을 척척 사가는 예비부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육아용품 시장만은 불황, 가성비 등의 트렌드에서 완전히 비껴있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17명으로 10년래 최저를 기록했지만 육아용품 시장은 오히려 고공행진하고 있다. 저출산 현상 속에서도 자녀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면서 똑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기왕이면 '프리미엄'을 단 제품들이 선호되고 있는 것. 육아용품 시장에서는 제품 홍보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내 아이를 위해' 등의 문구를 넣어가며 부모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등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부모의 바람이 육아용품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육아용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4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육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까닭은 한 명의 자녀만을 갖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를 위해 아기전용 놀이용품이나 프리미엄 건강 먹거리 등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VIB(Very Important Baby)'족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는 유기농으로 구매하고, 기저귀도 국산보다 수입산을 더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육아용품 물가는 점점 더 오르고 있다.

국무총리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연구소(KICCE) 육아물가지수 연구'(최윤경, 박진아, 우석진, 배지아)에 따르면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481개 품목 중 영유아 관련 상품 9개와 서비스 3개를 활용해 육아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2015년 9월 기준 육아물가지수는 91.8로 전년동월(88.6)대비 3.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0.55%(109.4→110.0)의 6.6배에 해당한다.
사진은 특정 내용과 무관함(아시아경제DB)

사진은 특정 내용과 무관함(아시아경제DB)

원본보기 아이콘

상승폭이 컸던 품목 중 하나는 장난감이었다. 전년동월대비 6.40% 올랐다. 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 뿐만 아니라 친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식스포켓'이란 말까지 생겨나면서 장난감 구매가격은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유아학습교재(4.56%), 이유식(3.64%), 종이기저귀(3.26%), 어린이 승용물(3.21%) 등도 가격 상승폭이 컸다. 매년 올려도 자녀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자녀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유아과자 시장도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유아과자 시장 규모는 345억원(2015년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온라인 제외)으로, 2014년 동기 대비 약 18% 성장했다. 특히 아이가 먹는 과자인 만큼 더 좋은 원료와 가공방식을 적용한 제품이 인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몰에서도 다양한 육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는 물론 조부모, 삼촌, 이모에 이르기까지 지갑이 열리는 '에잇포켓'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불황에도 육아용품 시장은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국내이슈

  •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포토PICK

  •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