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용불가 시 사실상 'P플랜' 돌입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오션 의 임직원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의 채무재조정 동참을 거듭 호소했다. 정 대표는 "단기간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게 되면 예상한 것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국민연금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위기만 넘기면 충분히 좋은 회사로 변신할 수 있고 3년 뒤 회사채 상환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앞서 직원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전직원 임금 10% 추가 반납, 사장 임금 100% 반납, 무분규ㆍ무쟁의 원칙 준수 등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2주 동안은 부·차장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인투자자들을 만나 '회사를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협력사, 거제시장도 국민연금 본사를 찾아가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직원은 "국민연금의 결정이 개인투자자와 다른 기관투자자의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초조한 마음"이라며 "우리가 만난 개인투자자들 중 금액이 큰 분들은 국민연금의 입장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사채권자 집회의 전체 찬반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P플랜'에 들어갈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수주해 놓은 110여척의 선박 중 40척 이상이 계약해지 될 수 있다. 계약해지 조항이 있는 것은 96척이며, 이 중 용선처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 40여척에 달한다. 8척은 계약해지가 거의 확실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신규 수주 뿐 아니라 협력사 대금이 지연되는 등 협력사 도산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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