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야 팔린다②]입맛도 고급…프리미엄 식품관 전면에 내세운 백화점
쇼핑 왔다가 끼니 떼우는 식품관은 옛말
먹으로 올 정도로 유명 맛집 갖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화점 내의 프리미엄 식품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줄서서 먹어야 하는 유명 맛집이나 노포를 들여 놓으면서다. 쇼핑 도중 끼니를 떼우기 위한 식당이 아니라, '먹으러 백화점에 올' 정도의 수준높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객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이다.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 494는 최근 라멘 맛집 '하카타분코' 오픈 등 '셀렉트 다이닝' 개편을 통해 신규 식당을 선보이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셀렉트 다이닝은 엄선된 식당을 한 곳에 모아 선보이는 형태의 식음료(F&B) 콘텐츠를 말한다.
고메이494는 식료품과 레스토랑의 조합인 '그로서런트' 콘텐츠를 백화점 식품관을 비롯한 F&B업계 최초로 도입해 현재 외식업계 트렌드인 셀렉트 다이닝 열풍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신규 브랜드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라멘 식당 하카타분코는 홍대에서 '일본보다 더 맛있는 라멘'이라는 유명세를 타며 묵직한 돼지육수의 우리나라 돈코츠 라멘 원조 식당이다. 2005년부터 12년째 블루리본 서베이에 등재됐으며, 최근에는 수요미식회 라멘 맛집으로 선정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멘 맛 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외에도 미슐랭 빕 그루망·수요미식회 등에서 선정된 서울식 불고기 식당 '한일관', 신라호텔 출신의 송웅식 셰프가 이끄는 정통 스시 전문점 '스시도로코이끼', 러시아 모스크바에만 6개의 식음료점을 운영하는 니나 구드코바 셰프의 디저트 카페 '컨버세이션', 1998년 압구정점을 시작으로 베트남 음식을 소개해온 '리틀 사이공' 등 총 5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인다.
고메이 494는 2012년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셀렉트 다이닝을 강화, 이태원 경리단길의 대표 식당 '장진우 식당', 무지개 케익 '프랭크' 등을 입점시켰으며, 오픈 이후 총 50여개의 팝업스토어 레스토랑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미식의 향연을 선보여왔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을 통해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맛집 '노포'을 콘셉트로 내세운 식품관을 운영중이다. 연초 입점한 전통 있는 맛집은 총 3개로, 이달 평양식 갈비·냉면 전문점 벽제갈비까지 총 4개의 전문점이 들어선다.
노포들은 모두 3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식당들이다. 우선, 백년짜장, 하얀짜장으로 유명한 ‘만다복’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1982년부터 35년간 운영되고 있는 중식당이다. 10일간 숙성된 돼지고기로 만든 숙성 돈카츠 전문 브랜드 ‘다이치’는 1940년대 일본 카나가와현의 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일본 전역에 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60년간 3대째 전주에서 전통 비빔밥을 구현하는 전통 맛집 ‘한국집’도 들어섰다.
만다복의 경우 잠실점 매장은 인천에 위치한 본점을 제외한 첫 매장이다. 다이치도 국내 최초로 잠실점에 매장을 열었다.
수십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노포들은 이미 백화점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3년 광복점, ‘해운대 기왓집 대구탕’ 매장을 시작으로, 지금은 점포별로 송탄 영빈루, 봉피양, 진주냉면 등 총 6개의 노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점 푸드 코트에 위치한 봉피양(30년 전통)과 송탄 영빈루(70년 전통) 매장은 이전 매장대비 1.5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매년 매출이 45%씩 신장하고 있다. 잠실점에 들어선 세 개의 노포 매장들도 올해 1월20일 입점 이후 30일까지 이전 매장 대비 1.6배 많은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잠실점 식품관을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초 문을 연 노포 매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에는 업계 최초로 백화점 내에 가로수길, 이태원, 홍대에서 유명한 브랜드로 구성된 펍(Pub) 컨셉의 매장을 열고 오는 7월에는 롯데그룹의 다양한 식품계열사를 한 매장에서 선보이는 멀티샵을, 9월에는 대규모 그로서런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식품관은 깨끗하고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주차장이 구비돼 있고 접근성이 높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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