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해 주거실태조사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7.2%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6년 14.4%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늘었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 전체의 절반 이상이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에 살거나 주거비 부담이 높은 가구도 더 많았다.
최근 2년 이내 이사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1인가구 가운데 절반 가까운 4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가구의 주거이동률(36.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 1인가구의 경우 82%가 주거이동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혼자 사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의 경우 그만큼 자주 집을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중장년층 1인가구 역시 절반 이상이 최근 2년 이내에 집을 옮겼다고 답했다.
1인가구의 경우 주거비 부담도 높은 수준이다. 자가가구의 내집마련 부담을 가늠하는 PIR(Price to Income Ratio) 지수를 보면 전체 가구의 평균 PIR이 5.6인 반면 1인가구는 11.5로 두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일반적으로 내집마련에 5년 반 정도 걸리는 반면 1인가구는 11년 이상 걸린다는 의미다. 월 소득에서 매달 지출하는 주거비를 나타나는 RIR 지수 역시 전체 가구가 18.1%인 반면 1인가구는 20.5%로 다소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1인가구 가운데서는 최저주거기준도 갖추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전체 가구 가운데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5.4% 수준인데 반해 1인가구만 따로 보면 8.2%로 그 비중이 훨씬 높다. TV나 영화에서는 싱글남·싱글녀의 화려한 모습이 부각되는 일이 더 많지만 실상은 어두운 면이 더 많은 셈이다.
진미윤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처럼 가족이 사회 안정망이 되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화 등으로 이전 세대와는 다른 역할모델과 인생설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면서 "가구형성과 발달단계에 따라 생애주기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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