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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기업가치, 포드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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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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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투자자들이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을 몸소 느끼기 시작했다. 14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113년이 된 미국의 전통적 자동차 업체 포드의 기업가치를 뛰어넘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7%(20.22포인트) 오른 298.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86억9000만달러에 달하며 포드(약 45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포드는 전날보다 1.72% 하락한 11.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의 다음 타깃은 제너럴모터스(GM)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의 시가총액은 현재 510억달러 수준이다.

전통적 자동차 명가 포드의 기업가치를 테슬라가 넘어선 데에는 실망스러운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사, 일명 '빅3'인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난달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포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23만6250대로 직전해 대비 7.2% 줄었다. 당초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전문가 전망치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GM의 경우 3월 판매량이 직전해 대비 1.6% 늘어난 25만6224대를 기록했다. 직전해 대비 늘어나긴 했지만 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 감소한 19만254대에 그쳤다.
반면 테슬라의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2만5000대가 넘는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9% 늘어난 수준으로, 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테슬라는 사상 최고치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약 5만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전기차 제작사 테슬라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모델S, 모델X 최상위 트림 P100D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제작사 테슬라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모델S, 모델X 최상위 트림 P100D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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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테슬라는 현재 실적으로는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을 넘어서지 못했다. 테슬라는 내년에 갚아야 하는 부채만 20억달러(약 2조2360억원)에 달한다. 연간 판매량 역시 포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주가는 미래의 가치를 반영해 가격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갈수록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는 모터자동차를 사양 산업으로 보고,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전기차 기업을 '블루칩(우량종목)'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오토퍼시픽의 데이브 설리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포드의 시가총액을 넘는다는 것 놀라운 일"이라며 "이건 계산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 올해 말 출시를 앞둔 모델3는 이미 사전 주문만 30만대를 넘어섰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모델 3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2018년 50만대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자동차산업 애널리스트 아담요나스는 테슬라의 주가 목표를 305달러로 책정하고, 테슬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수요자가 원할 때 즉시 차량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는 '온디맨드(On Demand)' 서비스가 더 큰 부가가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부터 자사 차량 고객들에게 발레파킹과 충전 서비스, 대리주차, 대리운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과대평가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시건주 앤아버 소재 자동차연구센터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시가총액은 과대광고에 기반을 둔 결과"라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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