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오는 26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 권력 서열 3위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CK허치슨홀딩스) 회장 부자에게 특정 후보에게 투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장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리 회장과 아들 빅터 리, 리처드 리와 식사하는 자리에서 중국이 지지하는 홍콩장관 후보인 캐리 람 전 정무사장(총리 격)에게 투표하도록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문제는 장 위원장이 직접 투표를 독려한 리 회장 부자는 선거위원일 뿐 아니라 CK허치슨홀딩스에도 8명이 선거위원으로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특히 리 회장은 존 창 전 사장을 지지하던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선거 개입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 그동안 행정장관 선거에서 한 명의 후보를 공개 지지해왔던 리 회장은 이번에는 지지 후보를 밝히진 않았다.
리처드 리는 15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 중앙 정부가 전적으로 신뢰하는 행정장관이 홍콩과 홍콩인에 더 큰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람 전 사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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