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애국은 이런게 아니다" "오히려 중국에 독"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내에서 반한 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비이성적 반한 시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지 제공으로 타깃이 된 롯데에 대해 폭력적·불법적 보복은 오히려 중국에게 독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 중국 여성이 중국 내 롯데마트에서 촬영한 '사드 보복 영상'이 확산되면서 맹목적인 '때리기'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 게재 된 100여개의 영상에는 이 여성이 롯데마트 식품 코너를 돌며 상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훼손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는 중국 내 롯데마트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서는 한 현지인에게 건장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상대방에게 발길질을 하는 영상도 등장했다. 이 남성은 "그걸 왜 샀느냐"고 따져물으며 롯데쇼핑 고객의 장바구니(비닐봉투)를 수차례 발로 차며 위협했다.
이 같은 영상이 확산되며 중국 내에서는 이 같은 무분별한 '때리기 식' 보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 역시 "중국에서 사드 보복 차원의 반한 운동이 거세지만 이에 대한 비판과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사드는 미국이 제조·배치하는 데 롯데만 공격하는 중국인들을 풍자하는 글들도 회자되고 있다"고도 했다. 잡지 편집장을 지낸 자오링민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 기고문에서 "이 모든 사태의 뒤에는 북한이 있고, 한국을 이용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미국이 있다"며 "모든 분노와 불만을 약자에게 쏟아붓지 말고 북한과 미국의 책임을 거론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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