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미국의 3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의 악재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우려되지만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며 금융주 등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58포인트(0.14%) 하락한 2만924.76으로 마감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3일 “미국의 고용과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면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이후 시장에서 3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7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0.61% 상승한 2094.05를 기록한 데 이어 8일 오전에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4,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79,000 2026.05.14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젠슨황도 중국행" 트럼프 방중에 막판 합류 끝내 '45조 성과급' 받겠다는 건가…정부 중재안 걷어찬 삼성노조, 21일 총파업 초읽기 코스피, 장초반 하락세…2%대 내린 7400선 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200만원을 넘긴 것도 외국인 매수세가 주된 동력이었다.


원론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주식시장에도 우호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 아래에서 한국 등 신흥국에 유입됐던 주식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발생해 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5월 버냉키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흥국 주가는 12.0% 하락했다. 한국의 경우 버냉키 발언 다음달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액이 5조원을 넘어서며 주가는 9.8%나 떨어졌다. 2015년 말 금리 인상 때도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선물 시장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이 지난달 22일 34%에서 지난 3일 94%로 솟구쳤다. 하지만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2일에 코스피 시장에서 6819억원을 순매수했고 다음날 319억원 순매도했지만 6일과 7일에 각각 2296억원, 926억원 순매수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긴축 신호에 발작적으로 반응하던 주요 금융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 중”이라며 “시장은 금리 인상의 신호를 유동성의 긴축이 아닌 경기회복의 신호로 수용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금리 인상과 함께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실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가장 저평가 된 국가 중 하나로 PBR(주가자산비율)이 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장 견고한 이익 모멘텀을 갖고 있는데도 여전히 낮은 가격 수준이어서 할인 요소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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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고 지난 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3% 늘었다. 여전히 내수는 부진하지만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 증가도 끌어내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 인상은 금융 및 소재, 산업재, IT 등의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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