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7]박정호 SKT 대표의 '새판짜기' 본격 시동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새판짜기'가 본격 시동이 걸렸다.
박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텔레콤의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미디어플랫폼을 제시했다.
올해 초 박 대표는 '뉴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해 미래 기술에 3년간 5조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은 각 영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됐다.
우선 박 대표는 "AI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지만, 우리나라 AI 기술은 글로벌 탑 플레이어의 수준과 많이 떨어져있다"며 "IBM의 '왓슨'을 파트너로 들여와 먼저 상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궁극적으로는 이들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SK C&C 수장 시절 일찌감치 IBM의 왓슨을 국내에 들여왔고, SK텔레콤으로 옮겨서는 AI 비서 '누구'를 왓슨 기반의 AI 플랫폼 '에이브릴'과 결합하는 성과도 이번 MWC에서 발표했다.
박 대표는 "국내서 오랫동안 IT 사업을 진행하면서 각 산업별 지식을 갖고 있다"며 모든 산업에 AI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고도화 해 커넥티드 카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현재 SK텔레콤은 자사의 기지국과 전파를 활용, 도로상에 있는 정보를 보다 빨리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커브 길에서 사고가 났는데 뒤따라오던 운전자가 이를 알지 못해 2차 사고가 발생하는 일을 막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연내 서울 강남, 경기 분당, 인천 영종도 등 세 지역의 일반 도로에서 자율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해서 박 대표는 '옥수수'를 '한국의 넷플릭스'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롱텀에볼루션(LTE)이 보급되면서 모바일로 동영상을 보는 시대가 됐다"며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하고, 그들을 추월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는 이번 MWC에서 '최고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선정됐다. 국내 월 이용자만 69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를 한류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울 생각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는 한류 콘텐츠를 중국, 동남아의 현지 사업자에 계약을 맺고 불리한 조건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옥수수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는 플랫폼이 되면 우리 콘텐츠를 더 유리한 조건에 글로벌화 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에서 다양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복안까지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전 세계 5000만명의 해외 가입자에게 매달 10달러씩 받고 있다"며 "그렇게 가입한 고객들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넷플릭스의 고도화된 추천시스템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박 대표는 통신 사업자 간 가입자 뺏기와 같은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통신 3사가 가입자 유치하기 위해 이전투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3G, 4G 때보다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IT업계가 서로 잘하기 위해서는 상생적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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