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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미제사건 남나… 해결해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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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병원 주변에 무장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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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남이 사망한지 10일째가 접어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제사건으로 남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을 암살한 독극물의 정체, 김정남을 확인해줄 DNA분석, 피살한 용의자 등 명백하게 나오는 수사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아직 김정남이 독극물에 의해 사망한 것이 맞는지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독극물 사용 여부와 성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단, 김정남이 심장마비나 독침으로 숨지지는 않았고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으로 얻은 표본을 정밀 검사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이를 놓고 독극물이 체내에서 작용한 뒤 체내 물질과 반응해 또 다른 물질로 변해 분석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전문가들은 이번 암살 수법이 강한 심장 쇠약을 초래해 외관상으로 심장 발작에 의한 '자연사망'처럼 보이도록 하는 과거 소련의 KGB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1961년 소련 KGB가 첩보요원 보그단 스타친스키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출신 망명 정치인 스테판 반데라를 독극물 스프레이로 암살하는데, 당시 반데라의 증상이 심장마비와 초고혈압처럼 보인 것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독극물의 성분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암살이라고 증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정남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은 됐지만 아직 남은 절차가 있다. 현재 우리 국가정보원도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김정남의 지문을 말레이시아 당국에 넘겨 신원을 확인한 상태이지만 이는 비공식적인 확인절차다.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족으로부터 DNA 제공을 받아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의 DNA 제공을 받아 확인한 이후에 시신을 넘기겠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밤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쿠알라룸푸르의 공항에 도착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오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확인절차가 없어 북한의 입장에서도 시신 신원확인조차 쉽게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용의자 확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9일 이번 사건에 관한 첫 공식 브리핑에서 북한 국적의 리정철과 동남아시아 출신 남녀 3명 등 이미 체포된 용의자 4명 외에 이들 북한 국적자 4명을 용의자로 추가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 4명 모두 지난 13일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뒤 출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이들 이미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성 용의자들의 행동과 진술을 볼 때 이들은 고도로 훈련된 북한 공작원이 아닐 가능성이 짙다. 따라서 북한 배후설 여부를 밝히려면 말레이 경찰이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는 남성 4명을 잡는 게 관건이다. 4명의 남성 용의자는 이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말레이 경찰이 반드시 잡아야 할 '키맨'인 셈이다. 부검에서 정확한 사인이 나오지 않고 추가 용의자 검거에 실패하면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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