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009억 적자전환·아시아나 매출액 12%↓
29일 항공ㆍ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과 아시아나항공 은 4분기 매출액 정체에 유가상승, 원화약세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에는 공급좌석수를 크게 늘리지 않은데다 저유가 기조가 한풀 꺾이는 등 업황이 3분기와 반대로 움직였다. 4분기 평균 항공유가 배럴당 61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4분기 평균 대비 3~5% 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류할증료가 없는 상황에서 유가 1달러 상승시 영업이익률이 약 2~3% 하락한다.
외화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원화약세의 강세전환으로 약 9900억원 수준의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가, 환율 상승에 따라 비용 압력이 발생한 반면 이를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해 단가가 오히려 하락했다"고 말했다. 영업익과 순익 증감폭에 따라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3분기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917%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454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1.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6% 증가하지만, 42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외형이 크게 쪼그라드는 것은 4분기 여객 비수기 진입과 중국의 한류금지 정책에 따른 중국노선 성장률 둔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노선의 11월 항공여객수는 137만2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7% 하락했다. 중국노선 여객수 성장률이 마이너스 반전한 것은 메르스 여파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에어서울을 신설해 비수익 노선의 수익성 개선을 시도하는 등 영업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진행된 데 따른 모회사 지원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부터 해외 운항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의 제2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의 초기 적자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11월 약 2달간 에어서울의 평균 탑승률은 57.4%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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