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욱 리서치센터장 "개인 투자자가 기관 순매수 이끌 열쇠"
올 증시 전망과 핫이슈 분석
<7>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증시를 좌지우지할 열쇠를 쥔 매수 주체는 개인이 될 것입니다. 매매동향을 보면 그동안 기관들이 국내증시에서 '매도'를 외치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는데, 올해 기관이 주요 매수 주체로 떠오를 수 있느냐의 여부는 개인이 펀드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돈을 넣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이사)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새해 주식시장 전망' 인터뷰에서 "외국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에서 '매수'를 외치겠지만 기관들의 순매수 전환 여부는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자금을 빼지 않고 얼마나 많이 유입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되면 기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외칠 수밖에 없다"며 "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시장 규제 분위기가 심화될 경우, 주식으로 자금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기관의 매수 주체 부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수급이나 기업 실적, 국내외 경제 환경 측면에서 모두 박스권 상단 돌파에 유리한 쪽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게 구 센터장의 판단이다.
구 센터장은 "올해 예상 코스피 밴드는 1900~2250, 전반적으로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좋은 흐름을 예상한다"며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전통적으로 상반기 주식시장이 강세를 띄다가 하반기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와 미국 증시간 디커플링(decouplingㆍ탈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동조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기업 실적만 시장의 기대 만큼 잘 나와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수 상단 터치를 제한할 수 있는 장애물로는 탄핵 진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한반도 사드 배치 이슈로 고조될 수 있는 중국과의 갈등 관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로 인한 국내 기업의 수출 압박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시장 호황과 실적 성장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며 주가도 대세상승기를 타고 있는 정보기술(IT)주를 꼽았다. 마침 4차산업혁명(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산업계 전반에 신성장 테마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지리라는 게 구 센터장의 판단이다.
구 센터장은 "특히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선택 폭이 넓은 해외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정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에 신중해야 할 업종으로는 올해 등락이 잦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중후장대(重厚長大ㆍ철강, 조선, 정유, 화학 등) 업종을 꼽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반짝 급상승할 수도 있지만 또 그만큼 시장 분위기에 따라 꺾이는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려는 투자자들에게 구 센터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과 채권 비중을 6 대 4 정도로 나누는게 안정적이고 주식도 국내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시야를 넓히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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