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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이후, 기울어진 운동장 이젠 없다"…민병두 "정국 운영 능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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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 이상 기울어진 운동장은 없다.' 야권의 전략통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현 집권세력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기울었던 정치 환경이 촛불 시위를 계기로 정반대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민 의원은 2014년 1월 당 전략홍보위원장을 관두면서 '야권의 재편성, 진보의 재구성'이라는 글을 통해 야권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정치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됐다"면서 "영호남 유권자가 지역적으로 불균형이고, 이념적으로 진보적 유권자가 소수이며, 연령적 분포에서 50대 유권자가 중간이 되는 등 고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민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은 다음 총선과 대선으로 갈수록 더욱 경사도가 불리해지는 경향성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충청의 전체 유권자 대비 구성 비율이 처음으로 뒤바뀌어 호남의 정치적 상징성과 중심성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이념적으로 보수 40 : 중도 30 : 진보 30이라는 구성비가 바뀔 정도로 진보운동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낙관적이지만은 않으며,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정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야권은 기존의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후 민주당이 표방했던 '유능한 경제정당', '든든한 안보정당'이 그 결과물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민 의원은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정세 분석을 내놨다. 이념, 세대, 지역 등 운동장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정권교체가 필연적이고 당위라는 믿음이 많이 늘어났고, 이념적으로도 진보가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선거와 달리 세대 간 대결 구도가 사라진 데다 2050세대의 결집했다"고 진단했다. 정당 상황도 달라졌다. 그는 "과거 대선후보에 비해 정당 지지율이 낮아졌는데 이제는 정당 지지율이 대선 후보보다 먼저 상승하는 등 정당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민주당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보인다는 점과 과거 선거와 달리 후보 간 단일화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도 달라진 환경변화로 분석했다.

민 의원은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정치 환경 변화의 원인으로 촛불 정국을 들었다. 그는 "과거에는 보수하면 부패하지만 유능하다는 평가를 했지만, 이제는 부패한 데다 무능하고 비도덕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앞으로의 관건은 야당이 정국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는 데에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120년 만의 국제정세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연정공동정부 구상 등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감한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치지형을 돌파하는 구상을 야권이 내놔야 한다는 제안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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