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에 불러나간 재계 총수…'5공 청문회' 이후 28년만에 흑역사 재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재계의 흑역사가 28년 만에 재연됐다. 1988년 12월 국회는 '5공 청문회'를 열고 재계 총수들을 증언대에 불러 세웠다.


당시 국회의원들의 날이 선 질의가 쏟아졌고, 총수들은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2016년 12월6일 국회 '최순실 청문회'에 9개 그룹 총수가 불려 나갔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한진, CJ, GS 등 9개 그룹의 시가총액은 696조원에 이른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주요 기업들은 최순실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도에 없는 길] '최순실 청문회' 주연 된 9개그룹 총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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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총수가 국회에 불려 나가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TV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전달됐다. 오전 10시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11시까지 13시간이나 이어졌다. 대부분 60~70대인 고령의 총수들은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모두 청문회에 출석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치고자 마련된 청문회였지만 '기업청문회'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순실씨가 국회 출석을 끝내 거부하면서 최순실 없는 청문회가 돼 버렸다.


9개 그룹 총수를 청문회장에 세웠지만 질문의 70% 가까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대부분의 총수는 대답한 시간을 모두 합해도 5분이 채 되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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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 뒤 총수들의 해명은 제대로 듣지 않는 모습이 반복됐다. 인신공격성 발언이나 윽박지르기 질의도 빠지지 않았다.


청문회의 본질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재계 총수의 관련성에 대한 부분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이날 국회 청문회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 채 마무리됐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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