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안사통신은 테러범이 이날 오전 3시께 밀라노 근처 세스토 산 지오반니에서 검문을 받던 중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찰이 응사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의 대테러 당국 관계자는 "사망자의 외모와 지문을 근거로 그가 베를린 테러를 저지른 암리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독일 당국은 당초 테러 직후 파키스탄계 청년을 용의자로 붙잡았으나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다.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1일에야 암리를 용의자로 지목해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 유로를 내걸고 공개 수배에 나섰다. 튀니지 태생의 암리는 작년에 독일에 들어가 난민 신청을 하기 전 이탈리아에 수 년 간 살았다.
그는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사태 직후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 들어왔다. 시칠리아 섬 난민등록센터에 불을 지른 혐의로 4년간 현지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2015년 석방돼 튀니지로 송환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튀니지 당국이 송환을 머뭇거리는 사이 독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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