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으로 전락한 신년인사회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월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주요 인사들과 영상을 감상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내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상황에 처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다음달 4일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매년 1월 초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을 포함해 재계 총수들과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의 정진을 다짐하는 재계 최대 규모 행사다. 올해 1월 신년인사회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 6단체장, 대ㆍ중소기업 대표, 여야 국회의원,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다음달 열리는 신년인사회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을 통보했다. 탄핵으로 직무정지가 된 만큼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대기업 총수들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문제가 불거진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지원금을 낸 기업들의 총수들이 언론 노출을 꺼리며 공식적인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감수하면까지 행사 참여에 적극적인 기업 총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ㆍ관ㆍ재계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행사 당일 기자들의 취재 경쟁도 뜨겁다. 특히 최근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더욱 그렇다. 특검팀이 21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만큼 관련 기업 총수들은 대외활동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신년인사회를 보름 남짓 앞둔 이날 현재까지 주최측에 행사 참석을 통보한 대기업 총수는 포스코, 현대그룹 등 2~3개 곳에 불과하다. 행사 주최를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에 비해 행사 날짜를 늦게 확정해 아직까지 참석을 확정한 인원이 많지 않다"며 "무엇보다 최순실 사태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재계는 매년 열리던 경제계 신년인사회의 의미가 퇴색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엔 최순실 사태 여파로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쪽짜리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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