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자 식사를 즐기는 '혼밥족'도 흔한 일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도시락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접근성이 편한데다 비교적 저렴하게 한끼를 때울 수 있어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의 시장 규모는 2014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 올해는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년새 2.5배나 뛴 셈이다. 국내 도시락 시장은 2000년대 후반까지도 일부 전문점들만 있었다
품질 높은 밑반찬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데 이어 한국인 입맛에 딱 맞춘 ‘국물 도시락’과 스테이크, 민물장어, 슈퍼푸드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도시락’까지 등장했다.
차별화된 도시락이 혼밥족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도시락 열풍이 불었다. 편의점 씨유(CU)의 경우 도시락이 올해 처음으로 매출상위 10위권내로 진입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를 내세운 'CU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집밥 같은 풍성하고 맛있는 한끼 식사를 제공하며 판매량 순위 10위에 올랐다.
도시락 열풍의 원동력은 혼밥족이다. 특히 '자의반 타의반'으로 혼밥족 대열에 합류한 1인 가구 증가는 도시락 시장 급성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가구수는 500만을 돌파했다. 전체 가구 비중의 27%으로, 전문가들은 2022년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락이 인기를 끌면서 경기불황에서도 편의점 매출만 고공행진 중이다. 편의점은 지난해 7.8%, 올해 9.4%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12조8000억원이던 편의점 업계 매출은 지난해 17조2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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