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이 양적성장에 치중된 면이 있다. 앞으로 벤처기업 선정시 혁신성, 성장성, 연구개발, 글로벌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벤처기업확인제도에 대한 개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단순히 창업을 많이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고용을 주도하는 새로운 기업군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벤처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라며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에 벤처인증을 내주는 식으로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 아이디어와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벤처정신이 있다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벤처로 인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벤처확인기업은 1998년 2042개에서 2012년 2만8193개, 지난해 3만1260개, 올해 3만2851개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벤처 회원사는 지난해 1만3860개에서 올해 1만4984개로 증가했다.
정 회장은 "기존 벤처특별법은 창업기업의 각종 혜택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새로운 벤처특별법은 창업과 성장,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건전한 벤처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생태계 관점에서는 기업간 인수합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최근 정국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서는 새로운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입주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센터로 발전시키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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