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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사]수펙스 의장에 조대식…SK, '50대 리더십' 전면 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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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사장에 내정된 김준 사장(왼쪽)과 SK텔레콤 사장에 내정된 박정호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내정된 김준 사장(왼쪽)과 SK텔레콤 사장에 내정된 박정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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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조대식 SK㈜ 사장이 SK그룹 최고의사 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는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SK텔레콤 대표는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그동안 그룹을 이끌었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 의장(부회장)과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부회장), 정철길 에너지ㆍ화학위원회 위원장(SK이노베이션 부회장 겸직) 등 3명의 부회장은 2선으로 물러난다.

SK그룹 인사폭이 예상과 달리 커진 것은 변화, 혁신, 실천을 강조한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말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변하지 않으면 서든데스(갑작스러운 몰락)에 처할 수 있다"며 위기감을 강조해 왔다.
◆ 대대적 세대교체 인사 = 21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이날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정기인사를 확정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위원장 대부분이 교체됐고 주요 관계사에는 사업개발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 CEO로 내정되는 등 당초 예상과 달리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됐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대표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낙점됐다. 김 사장은 현재 맡고 있는 SK에너지 사장도 겸직한다. SK텔레콤 대표는 박정호 SK C&C 사장이, SK네트웍스 대표는 박상규 워커힐 호텔총괄이 각각 내정됐다. SK텔레콤을 맡았던 장동현 대표는 SK C&C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1사 2체제로 운영돼 온 SK㈜ 홀딩스와 SK㈜ C&C는 장 사장이 지휘하는 통합 CEO 체제로 운영된다. 임기 4년을 채운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또 SK해운 사장에 황의균 SK건설 부문장이, SK가스 사장에 이재훈 글로벌사업 부문장이,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SK플래닛 사장에 서성원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 보임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수 정예화하기로 했다.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조대식 SK㈜ 사장이 맡는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장인 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 '안정' 보다 '혁신' 선택 = 이날 단행된 SK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교체폭과 시점을 두고 그 어느 때보다 변동이 많았다. 그룹 안팎의 변수에 따라 인사 기조도 달라졌지만 최태원 회장은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도 더 과감한 인사"라며 "움츠려있기 보단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초만해도 연말 사장단 인사폭은 클 것이라는 게 안팎의 관측이었다. 최 회장 복귀 첫 해에 이뤄진 지난해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 대부분이 유임됐기 때문이다. 소폭에 그칠 것이란 기존 예상을 뒤엎고 인사 기류가 다시 바뀐 것은 지난 6일 국회 국정조사 이후부터다. 국정조사를 통해 의혹을 충분히 해명한데다 의혹의 중심이 삼성으로 향하면서 굳이 소극적인 경영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폭을 더 키운 것은 지난 17일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최종 탈락한 영향이 컸다. 면세점은 워커힐호텔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가져가야할 사업이지만, 막판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심 부담도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 선정에 실패하면서 인사 쇄신의 필요성도 더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면세점 탈락으로 최순실 리스크를 모두 털었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강조해 온 변화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승진 61명, 신규선임 103명 등 총 164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실적과는 무관하게 변화를 강조한 오너의 기존 생각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측근 인사들을 전진배치하면서도 세대교체형 인사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업문화에 신선한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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