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맛집]담백한 맛이 일품인 ‘가시리해장국’

한우사골과 잡뼈, 멸치를 우려낸 육수로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가시리국밥’이 지난 5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에 문을 열었다.

한우사골·잡뼈·멸치 우려낸 육수로 담백한 맛 자랑
5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에서 ‘오픈’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국밥을 즐겨먹는 사람에게 담백한 맛을 내는 해장국이 있다고 소개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해장국은 시원하다고 느껴지거나 얼큰한 맛을 내 서민들이 즐겨먹는 한끼 식사다. 한국인의 소울푸두(전통 음식)인 해장국은 ‘담백한 맛’을 낸다는 소문은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

한우사골과 잡뼈, 멸치를 우려낸 육수로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가시리해장국’은 지난 5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에 문을 열었다.

가시리해장국은 언뜻 보면 얼큰한 것처럼 보이지만 얼큰하지 않고 육개장처럼 보이지만 육개장 맛이 아니다. 그렇다고 곰탕이나 사골국, 돼지국밥도 아니다. 붉은 선지가 한 덩이 들어간 국물을 한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다 보면 혀를 감싸고 도는 담백한 맛이 느껴진다.

담백한 맛이 일품인 가시리해장국은 국물깍두기와 고추 된장, 김치, 간마늘이 함께 제공된다.

한우 사골과 잡뼈를 10시간 푹 고아서 국물을 내고, 도가니와 우설, 머릿고기를 따로 삶아 낸 육수는 사골국물과 함께 혼합한다. 또 한 가지는 멸치로 우려낸 국물도 앞서 혼합한 국물과 섞어 만들어 낸 국물이 가시리해장국의 육수이다.

특히 가시리국밥의 식감을 살려주는 배추는 매일 이른 아침 시장에서 공수해 손질하고 속배추를 골라내 데쳤다가 삶기를 3시간여 반복한다. 콩나물과 약간의 당면, 송송 썰은 대파는 고명으로 듬뿍 얹어 완성한다.

더욱이 국밥과 함께 나오는 간 마늘 한 스푼은 손님들의 식성에 맞게 맛을 조절하기 위해 제공되며 조미료가 일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하루 전날 음주에 숙취해소가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제공되는 국물깍두기 한 사발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이 뿐만 아니라 계란후라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시설도 완비했다.

가시리해장국의 맛은 이미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입증됐다. 7년여 간 ‘ㅁ해장국’에서 해장국을 만들어 냈던 안용선 주방장이 고향 광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오픈했기 때문이다.

최근 불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전날 숙취에 쓰린 속을 달래줄 따뜻하고 담백한 해장국 한 그릇이 너끈한 위로가 되는 시절, 가시리해장국 한 그릇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문승용 기자 ms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