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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개헌안 부결에도 침착한 시장…"장기 악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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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거리 가판에 "렌치는 집으로 간다"는 기사가 보인다. 4일 치러진 이탈리아의 개헌안 국민투표가 부결로 결론나면서 이탈리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거리 가판에 "렌치는 집으로 간다"는 기사가 보인다. 4일 치러진 이탈리아의 개헌안 국민투표가 부결로 결론나면서 이탈리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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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탈리아 개헌안 부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이란 우려는 기우로 그쳤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급락했던 유로화 가치는 5일(현지시간) 1.0767달러로 1% 넘게 올랐다. 유럽 증시도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고 뉴욕증시도 일제히 뛰었다.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와 금은 모두 가격이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이번 국민투표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개헌안 부결이 예견됐던 데다 마테오 렌치 총리가 즉각 사퇴하지 않기로 하는 등 불확실성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날 렌치 총리를 만나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총리직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렌치 총리 사퇴 후에도 조기총선보다는 전문관료가 총리를 맡아 업무를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탈리아 개헌안 부결의 후폭풍을 속단하기 이르다고 지적한다. 우려의 핵심인 은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언제든지 유럽을 중심으로 이탈리아발(發)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최대은행 우니크레디트와 3위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BMPS)를 비롯한 은행주는 이날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개헌안 부결에 따른 우려가 잇단 큰손 투자자들의 투자 철회로 이어져 BMPS의 자본확충안이 부결됐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주말께 은행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은 BMPS에 10억유로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었지만 물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BMPS의 회생안이 차질을 빚을 경우 그 여파는 이탈리아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 은행권 문제는 언제라도 곪아터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개헌안 부결과 과도정부 수립 등의 상황 변화를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이탈리아 은행권 위기감 확산이 오는 8일 통화정책회의를 가질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연장하는 데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ECB가 6개월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나온 경제지표 호조로 ECB내 매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금융 부실 문제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를 비롯한 ECB내 비둘기파의 완화 연장 의견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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