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 동기 대비 3만명가량 적은 29만6000명에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극심했던 2009년(-7만1000명) 이후 7년 만이다. 이후 2010년 32만3000명, 2011년 41만5000명, 2012년 43만7000명, 2013년 38만6000명, 2014년 53만3000명 등 줄곧 30만명선을 웃돌았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30만명대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9월 이후 두 달 연속 20만명대에 그치고 있어, 내년 전망치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용시장의 이 같은 부진은 조선 등 제조업 구조조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우리 산업을 이끌어 온 제조업 분야에서마저 채용이 급감하고 구조조정이 단행되면서, 전체 일자리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10월 제조업 취업자는 11만5000명이나 감소해 2009년 9월(11만8000만명)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자 중 70%를 차지하는 40대 이하에서 고용감소가 크게 나타났다"며 "구조조정, 수출부진의 영향으로 제조업에서 고용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간 노동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던 베이비붐 세대 등 50대 취업자 규모도 둔화되는 추세다. 1∼10월 9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전년 동기(15만1000명)보다 훨씬 줄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